어떻게 음악적인 마음이 작동하는가?
마음과 뇌가 서로에게 많은 일은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같은 것은 아니다. 심리학 분야에서는 이들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학이 주로 다루는 뇌는 눈에 보이는 장기의 세포 조직이 아니라 정보를 조직하고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수세기 동안 심리학적, 철학적 사로를 지배했던 정신/육체 이원론과는 다르게 마음을 전체적이고 생태학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릭 클라크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마음은 육체와 이혼하지도 않았고, 두개골 사이에 갇혀있지도 않다.
내 경험에서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나는 기차를 타고 악보를 보면서 마음의 귀로 음악을 들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의 청각적 상상력은 그 곡의 복잡한 화성적 패시지를 파악하지 못했다. 나는 내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서 그 패시지의 연주를 시도했고, 마치 내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음악 연주를 육체적으로 시뮬레이션 하는 순간 갑자기 그 소리를 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일은 수년 동안 피아니스트로 훈련 받으면서 육체적 동작과 소리 사이에, 이 경우에는 상상의 연주와 상상의 소리 사이에, 뿌리 깊은 연대가 만들어졌을 때만 일어난다.
음악적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인지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개념인 인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식과 정보의 처리과정, 구조, 운용과 관계가 있다. 인지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은 시간이 지나며 많이 달라졌다. 울리크 나이서의 저서 인지 심리학을 보면 인지라는 용어는 감각적으로 입력된 것이 변형되고, 줄어들고, 장식되고, 보관되고, 복원되고, 사용되는 모든 과정들을 가리킨다. 과거의 인지에 대한 관점이 제한적이었던 것에 반해, 오늘날 보통 심리학자들은 인지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기능을 하는가에 대해 훨씬 폭넓게 생각한다. 보다 최근에 이루어진 연구가 유용할 것이므로, 아이젠크와 킨의 연구와 리드의 연구를 참고하라.
인간이 처음 어떤 물체나 사건을 지각하거나 상상하면 그 의미를 파악할 때 그것을 맥락 속에서 설명하기 위한 공간적, 시간적, 개념적 체계를 추가적으로 구축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현상이 그것과 연결되기 때문에 우리는 다수의 기준이 되는 틀을 개발한다. 일례로 이 포스트의 처음에 소개했던 벨이 울리는 것을 생각해보자. 바로 이 매커니즘에 따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3장에서 소개했던 그 많은 다른 예들도 생각해보라.
음악 심리학자들은 무엇보다 음높이, 리듬, 음색 등과 같은 음악적 구조에 대한 인지적 표상을 고찰한다. 음악적 기억은 이들과 긴밀하게 묶여 있따. 여러분이 배우고 있는 성악이나 기악 작품들을 여러분이 외우려고 했든지 아니든지, 여러분의 마음은 여러분 주위의 음악적 자극을 흡수하고 처리하면서 계속 작동하고 잇는 것이다. 이것은 제대로 된 음악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예를 들어 G.D씨의 경우처럼 어떻게 노래 선율들을 알아보는지를 설명해준다. 이러한 방식으로 음악을 흡수하는데 기여하는 복잡한 매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음악 기억 유형들을 사용할 것이다.
- 청각적:마음의 귀에 있는 음악이 여기에 포함된다.
- 시각적:기보된 음악의 이미지, 어떤 배열을 연주하는 몸의 자세, 배열 자체를 본 것은 마음의 눈에 저장된다.
- 운동 지각적:육체적 기억. 이 기억 덕분에 특정한 제스처, 거리, 어택의 스피드 같은 것들이 추후에 사용할 수 있또록 저장된다.
- 개념적:개별적인 음악 현상을 분류하는 데 사용되는 화성, 선율, 형식등의 공식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주자들은 여러 유형의 기억을 하나만 따로 떼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용한다. 하지만 연주자가 음악회장에서 연주하는 음악들은 대부분 운동 지각적 기억에 저장된 것들이다. 설사 다른 형태의 기억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잘 연습된 손은 정확한 음들을 향해 무의식적으로 움직인다. 이것은 음악 연주 심리학이 단순히 두개골 안에 있는 마음의 기능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것은 특별한 환경에서 사회적인 자극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자극에 반응하는 전체로서의 인간을 다룬다.
위의 논의는 음악적 마음을 패턴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악보 읽기는 특별히 음악가에게 있어서 빠르게 이미 배운 패턴을 끌어내고, 또 역시 아주 빠르게 한데 모아서 새로운 것으로 파악할 것을 요구한다. 눈과 손의 협응력이 관건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마음이 작동하는가를 전체적으로 이해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피아니스트의 눈의 움직임에 대한 연구를 보면 악보 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음악의 구조가 신체적인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위적인 곡에서는 눈이 악보를 주로 수평적으로 한 번에 한줄씩 스캔하는 반면, 호모포니 곡에서는 보다 수직적인 움직임이 많다. 연주자의 기술의 수준이 이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성격에 영향을 준다. 연주자의 수준에 따라 눈이 손보다 얼마나 멀리까지 앞서 미리 읽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가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첫쨰, 앞서 언급했지만 이러한 논의는 마음과 육체 사이의 통합적인 관게에 대한 단지 하나의 예일 뿐이다. 둘쨰, 악보읽기와 같은 복잡한 과업을 수행하려면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는가가 다음 포스팅의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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