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분석인가?②
이것을 염두에 둔다면 구조주의의 선구자 중의 한 사람인 쇤베르크가 비조성 음악에 대해 쓴 글을 읽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다. 그는 비조성 음악이 불협화음의 자연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단 음악에서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구조적인 기능이 제거되면,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주는 이론들이 필요하다. 쇤베르크가 12음렬을 가지고 작곡한 방법에 따라 몇몇 음악 이론들이 구축되었다. 비록 쇤베르크 자신은 그의 방법론을 이론이라고 부르지는 않았지만 다른 작곡가와 분석가들이 그것을 하나의 이론으로 채택하고 이론처럼 사용했다. 작품에서 피치들을 조직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12개의 음을 열로 배치
2. 그 열에 대해 아래 위를 바꾸는 전위, 순서를 바꾸는 역행, 역행과 전위, 그리고 이들의 전이들
3. 이러한 열들을 작곡을 위한 벽돌로 사용함
피치 구조에 대한 분석이란 결국 곡 안에서 음력과 그들의 배치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앞서 나온 분석과 작곡가 절을 기억해보면, 이 이론은 작곡의 일부 측면에 대해서만 우리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그것은 12음렬 작품에서만 통하는 것이데, 12음렬 외에도 비조성 음악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따라서 새로운 어휘가 필요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과학과 예술의 상호 협력, 고도의 컴퓨터 기술, 일련의 추상적인 관계로 설명될 수 있는 음악이 가장 우수한 음악이라는 신념에 근거해서 새로운 어휘가 발달했다. 새로운 이론은 대개 두 가지 개념, 피치 클래스와 세트에 근거를 두고 있다.
C, C#, D는 모두 피치 클래스이다. 클래스는 피치의 유형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것이 속한 음역은 상관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모든 C들은 같은 피치 클래스이다. 그들 사이가 옥타브 음정만큼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그들의 피치 클래스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피치 클래스 세트란 피치 클래스들의 그룹을 말한다. 모드와는 다르게 피치 클래스의 순서는 전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알렌 포르테가 비조성 음악의 구조에서 제시한 것을 보면, 12음 체계 안에 3개에서 9개의 피치 클래스들을 묶은 피치 클래스 세트가 220개나 있다. 이 각각이 모두 나름대로의 음정 구조를 갖는다. 분석가들은 피치 클래스 세트 이론으로 겉보기와 다르게 보이는 부분들의 유사성을 찾아낼 수 있다. 왜냐하면 일단 음들을 그들의 피치 클래스로 환원시켜서 그룹으로 배치하면 그들은 가깝게 연관된 것으로 판명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그룹들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밝히기 위해 그룹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들의 관계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피치 클래스와 세트들을 숫자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 체계에 따르면 C는 0, C#은 1이고 B는 11이다. 8음 스케일은 같은 그룸의 음들을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것을 8음 스케일 또는 8음 컬렉션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부른 것도 피치 클래스 세트를 나타내는 또 한 가지의 방식이 될 것이다. 이것은 이 약간 특별한 세트를 부를 때 사용하는 이름이다. 이것이 옥타브라는 공간을 온음과 반음을 교대로 사용하며 분할하고 있다는 것에 특히 주목하라.
흥미로운 것은 옥타브 공간을 균등하게 분할하는 세트들이 또 있다는 것이다. 4-8(0. 3. 6. 9)이 그 한 예이다. 여러분은 이 안에 어떠한 음들이 들어갈 수 있는지 찾을 수 있겠는가?
피치 클래스 세트 이론은 두 가지 면에서 비판을 받았다. 한편은 그것이 우리가 음악에 대해 느끼는 것과 동떨어져 대단히 추상적이라는 주장이며, 다른 한편은 그것은 분석가들이 어떠한 음들을 세트로 묶을 것인가를 주관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분석에 적용하면 객관성이 무너진다는 주장이다. 객관성과 주관성 사이의 갈등은 실제로 모든 음악 분석의 중심에 놓인 문제이다. 이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분석을 일종의 해것으로 보는 것이다. 만약 어떠한 해석이, 지적이고 흥비롭게도, 명확하게 제시된 원칙이나 확림된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면 사람들을 납득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그 해석이 타당하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이 좋은 분석이라고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론을 테스트하기 위한 분석①
마지막 절에서 우리가 다루려고 하는 이론들은 분석을 위한 수단으로 고안된 이론들이다. 다시 말해 그것이 적용되는 음악이 무엇인지에 따라 옳다거나 틀리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더 유용하거나 유용하지 않은 이론들이다. 하지만 그들 중 어떤 것들은 특정한 음악 양식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규범이 된 것들도 있다. 만약 여러분이 그 양식으로 된 작품을 분석하기 위해 그 이론을 사용할 때 그 작품이 그것에 들어맞지 않는다면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그 작품이 비정상적인가? 아니면 그 이론이 틀린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이론의 주장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쇤베르크는 클래식 음악에서 주제의 구조에 대해 일반화시킨 이론을 만들었다. 만약 여러분이 쇤베르크식의 문단이나 악절로 시작하지 않는 작품을 보면, 여러분은 쇤베르크가 예로 사용한 음악 작품의 리스트를 확인하고 이들이 클래식 음악의 대표적인 선곡인지 아닌지 스스로 질문하고 여러분이 더 대표적이라고 생각하는 곡들을 골라서 주제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여러분의 분석이 그의 이론을 테스트 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가설을 위한 테스트가 될 것이다.
이론을 테스트하기 위한 분석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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