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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

[음악학]무엇을 위한 분석인가? 분석과 연주자/분석과 감상자

분석과 연주자

  분석이 항상 우리에게 작곡가가 한 것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연주자들에게는 분석이 그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어 왔다. 도널드 토비의 작엄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작품의 주제와 중요한 사건들을 마디별로 서술했다. 마치 여행안내 책자처럼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주를 위해 악보를 읽거나 레코드를 들으면서도 작품의 면모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의 접근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다. 이러한 종류의 분석을 하는 것은 한 작품에 대해 기본 지식을 얻는 좋은 방법이다. 연주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저작을 쓴 이론가들이 많다. 쉔커도 그중 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이론이 이상적인 교육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여러분은 아마도 쉔커가 말하는 작품의 건축적인 기초가 너무나 추상적이라 실제로 연주자들이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못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쉔커의 원리에 따라 조성 작품을 분석하면 그 작품에 대해 연주할 때 유용한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물론 원리를 따라가는 이 과정의 끝에 가면 그 작품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다. 또한 그 작품의 전체적 균형에 대한 분명한 감각은 주요 화성의 변화, 프레이즈와 악장의 근원적인 구조, 장식적이고 부차적인 부분의 상대적인 구조적 중요성 등을 분석해야 얻을 수 있다. 쉔커의 접근에서 흥미로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작품을 시간에 따라 전개시키면서 분석한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그것이 단지 수직적인 화음들의 종함이 아니라 수평적인 일련의 선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쉔커식 분석의 시간적 차원의 특성과 관련해서, 연주자들이 연주를 할 때 필연적으로 음악을 직선적인 방식으로 경험한다는 견지에서 몇몇 연주자 겸 분석가들은 쉔커식 접근과 연주에 대한 논의를 접목시켰다.

  레티, 쉔커, 토비는 모두 악보를 분석했다. 그들이 악보를 다루고 있는 동안 종족음악학자들은 다른 문화의 기보되지 않은 음악들을 소리의 녹음 형태로 수집했으며, 그들 중 몇몇을 소리로서 분석했다. 서양예술음악의 분석에 대해 이러한 식의 접근은 훨씬 뒤에 이루어졌다. 오랫동안 서양에서는 보편적으로 악보가 작곡가의 모든 비밀을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며, 분석이 우리를 작곡가와 작곡가의 생각에 가장 정통한 연주로 인도하는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작품별로 한 곡에 대해서도 많은 연주 녹음이 있는 것은 같은 악보에 기초했다고 해도 연주가 얼마나 많이 다를 수 있는가를 말해준다. 결과적으로 이제는 연주자들이 분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연주자들이 한 분석은 종종 비교를 통해 파악된다.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요소들, 즉 시간, 음높이 변화, 강세, 아티큘레이션 등을 가지고 같은 곡에 대한 수많은 녹음들을 비교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분석과 감상자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를 느끼게 된다.

 

분석과 감상자

  여러분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분석이 말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음악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또한 여러분은 분석이 우리가 들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의 분석은 기본적으로 이 두 입장 사이 어딘가에서 이루어진다. 즉 분석은 여러분이 이미 들을 수 있는 것을 개념화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분석은 처음에 여러분이 듣지 못한 것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것을 아록 나면 그것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이 두 번쨰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러분이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분석은 우리의 감상을 개선시키고 우리가 들은 것과 듣지 못한 것에 대해 서로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준다.

  과거에는 이러한 식의 의견 교환이 종종 교조적이었다. 예를 들어 쉔커에게는 음악을 듣는 올바른 방식이 존재하며, 그의 분석은 그것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쇤베르크는 이른바 이해 가능한 음악을 쓰려고 노력했는데, 그는 그것을 감상자가 반드시 들을 수 있는 복함적인 음높이 구조라고 설명했다. 후기 많은 작가들은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구조주의는 악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들이 청취 경험을 위한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사람들은 흔희 이렇게 구조로서 음악을 듣도록 훈련받는다. 이러한 구조는 감상을 할 때 기준점으로 삼기에 유용하다. 분명히 여러분은 스스로 주제, 형식, 전조 등을 찾아내는 감상 훈련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구조를 듣는다는 것은 기껏해야 우리의 청취를 안내해줄 수 있고, 우리에게 그 곡에 대해 다른 곡들과 비교한 차이점이나 공통점 같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은 음악을 감상하고 비교하는 단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들 대부분은 이러한 방식으로 음악을 경험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경우가 그러하며, 특별히 비조성 음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음악을 복잡한 음높이 구조물로 이해하는 감상자들은 거의 없다.

  음악에는 구조 이상의 더 많은 것이 있다. 무엇보다 음악은 의사소통이다. 따라서 많은 저자들이 음악을 기호의 체계로 이해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하면서 기호학에 근거해서 음악을 분석했다. 묘사하는 음악을 생각하면 된다. 음악은 안개와 같이 흐리고 모호할 수 있고, 기차가 내는 소리를 모방하면 기차 같은 소리를 낼 수도 있다. 또한 음악은 국가나 민속음악을 사용하면 한 국가를 상징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음악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어떤 것과 관게가 있었기 때문에 그 자체 내에 일종의 의미 체계를 가지게 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토픽이라고 부른다. 행진곡, 미뉴에트나 사라반드 같은 춤 악장들, 팡파르가 그 좋은 예일 것이다. 기호학적 분석의 한 유형은 이러한 토픽들과 기호들을 찾아내고, 그들과 음악의 의사소통 과정과의 상호 작용을 밝힌다. 토픽은 구조적인 음악과 더 분명하게 상호 작용을 한다. 특별히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은 구조와 토픽 사이의 상호 작용을 알게 해준다., 토픽들이 순수하게 또는 역설적으로 또는 유머러스하게 다루어지는 방식은 우리에게 그 작품에 대해 많은 것을 아렉 해준다. 코피 아가오의 저서가 이러한 접근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이것을 단지 음악적 관습을 아는 감상자만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텐데,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그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무엇보다 아무도 우리가 이 방식으로 음악을 들어야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떤 학자들은 악보를 초월한 채 심리학을 끌어들여 어떻게 서양 예술음악을 듣는가라는 문제를 보다 폭넓게 일반화시킨다 레너드 마이어는 음악의 감정과 의미에서 사람들은 음악에서 긴장과 이완이라는 기본적 감정에 반응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감상자의 입장에서 채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는 선율적 공백뿐만 아니라 올라가고 내려가는 선율에 따라 움직인다. 프레드 러달과 레이 자켄도프는 조성음악의 생성 이론에서 이러한 종류의 접근을 더 발전시켜서 악보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과 감상자의 음악적 직관을 비교하여 이 둘 사이에서 감성적인 다리를 놓고자 한다. 하지만 마이어와 러달의 접근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문제는 실제로 그들이 찾아낸 음악적 구조를 그들의 생각과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이 듣는가를 전혀 실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