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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

[음악학]고음악1, 고음악이란 무엇인가?

'고(古)음악'은 특정 시기, 즉 1750년 이전의 레퍼토리를 가리키기도 하고, 한 음악 작품이 작곡된 시대의 스타일과 악기를 복원하여 연주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고음악 포스팅에서는 고음악을 연구하고 부활시키는 도전적 과제에 있어서 학자와 연주자들이 어떻게 다르고 다양하게 접근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1750년 이전의 주요 종교음악과 세속음악 장르들도 개괄할 것이다.

 

고음악이란 무엇인가?

 

  20세기 이전에 '고음악'이란 단지 '약간 오래된' 음악을 의미했다. 물론 '약간 오래된'이라는 개념에 차이가 있어서, 18세기 런던의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Acafemy of Ancient Music)이 말하는 '옛날 음악'(Ancient Music)은 적어도 150년은 지난 음악이었으나, 1776년 창단된 에인션트 뮤직 콘서트(Concert of Ancient Music)는 겨우 20년밖에 되지 않은 음악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1950년 이후 점점 '고음악'은 특정 시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과거 음악에 대한 태도, 즉 오래된 음악들을 그것이 작곡된 시기의 악기와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믿는 태도를 가리키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로 인해 과거의 연주 기술(바로크 시대 현악기 활 쓰는 법, 과거 건반악기 주법, 비평균율 체계 등)과 옛 악기(하프시코드, 비올라다감바, 밸브 없는 트럼펫 등)의 복원이 이루어졌다. 1600년 이전의 음악에 대해서는 원본 악보의 기보법을 해독하는 기술도 요구되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이러한 태도로 활동했던 연주자들은 과거의 역사적인 스타일을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정격성'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들은 음악을 그 '본래의'또는 '정격의'상태로 복원한다고 주장했다. 더 최근에는 이러한 음악가들이 '역사에 근거한 연주'라는 보다 조심스러운 호칭을 택했다. 음악적 표현이 특정 시대, 특정 지역의 연주 관습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음악들(프랑스 바로크 음악처럼)에서는 과거의 스타일을 특별히 성공적으로 복원해냈다.

  연주 테크닉의 대세를 거부하고 고음악 운동에 참여한 연주자들은 과거가 낯설고 먼 곳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히틀리(L. P. Hartley)는 그의 소설[중개인]에서 '과거는 외국이다. 거기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른 방식으로 돌아간다'라고 썼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봉건군주들과 교회가 강력한 구너력을 갖고 있고, 전기도 없으며 여행도 쉽지 않았던 중세는 파푸아뉴기니 부족의 삶보다 멀게 느껴질 것이다. 중세의 건물과 문화 유적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 세계를 절대로 방문할 수 ㅇ벗으므로, 주장컨대 중세는 우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똑같은 논리가 음아게 적용되어 과거를 전적으로 낯설다고 강조하는 것이 그것에 대해 연구하도록 자극했고 새로운 열정을 가지고 과거 시대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비록 연주자들은 연주의 어떤 측면들을 결코 복원시킬 수 없었지만, 과거의 연주 기법을 연주함으로써 개별 작품에 대해 신선한 해석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의 참신하고 색다른 연주는 그들의 경쟁자와 차별화될 수 있었기 때문에 음반을 제작할 때 특별히 중요했다. 역사에 근거한 연주가 CD의 출범과 함께 음반 시장이 크게 확장되었던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갑작스럽게 인기를 누린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보다 최근의 곡들에 대해서도 시대 양식을 재창조하기 위한 탐색이 이루어졌다. 시대 악기를 연주하는 앙상블들이 점차 19세기와 20세기 초 음악들까지 다루기 시작한 것이다. 1973년에 18세기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크리스토퍼 호그우드(Christoper Hogwood)가 설립한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이 현재는 멘델스존, 슈만, 베버도 연주한다. 계몽주의 오케스트라는 베버와 베르디 오페라를 연주하고, 뉴퀸스홀 오케스트라가 구스타프 홀스트(Gustav Holst)의 [행성]을 20세기 초 악기들로 녹음했다. 고음악 운동은 비록 1750년 이전 작품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니는 하지만 반드시 그 시대 음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음악'포스팅은 1750년 이전 음악에 있어서 특별히 무엇이 그 시대 작품들을 오늘날 우리 귀에 낯설고 이상하게 만들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과거 음악을 복원하는데 놓인 주요 장애물을 살펴보고, 과거 작품들의 역사적 맥락을 탐구하고, 초기 기보법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논할 것이다. 이 '고음악'포스팅이 인지하고 있는 바는 고음악이 연주자와 학자 양쪽에서 모드 연구되었으므로 그들의 접근방법이 중첩되기는 하더라도 목표가 극단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